3할의 떠돌이 야수, 김주찬.

요즘 롯데 자이언츠, 잘 나가죠? 비록 연승은 11승에서 끊겼지만, 여전히 더 행복할 일이 많이 남은 요즘이에요.

그 와중에 요즘 자이언츠의 1루를 맡고 계신, 제 유니폼 주인공이기도 한 12번, 주멘/주처님/주렐루야 김주찬 선수에 대해 미약하나마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아 뭐, 그의 스탯이나 타격 메커니즘에 대한 전문적인 썰은 아니구요, 그냥 의문점과 빠심이 적절히 섞인 그런 글이 될 것 같네요. (좀 깁니다)

(2007시즌 복귀 직전의 김주찬 모습)

이번 시즌 6월쯤부터, 김주찬을 보면서 늘 고개를 갸우뚱하며 했던 말이 있습니다. "홈런이 나올 때가 되었는데..."
물론, 4월말 목동 히어로즈 전에서 당한 부상으로 인해 근 한 달 간을 쉬었다고는 하지만, 시즌 초반 '주멘모드'를 구가할 때의 페이스라면 응당 한 두개쯤은 이미 치고도 남았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작년 5월 27일에(잠실) 첫 홈런을 신고하고, 군대 가기 전 시즌인 04년도에도 4월4일(대구)에 첫 홈런을 때렸는데 말입니다. 이번엔 시즌이 다 끝나가도록 아직 홈런 수가 0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홈런수에 집착(?)하는 이유는 장타력 때문입니다. 홈런이란 게, 장타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기록이잖아요. 장타율 계산에도 젤 비싸게 먹히고...여하간. 요즘들어 더욱 똑딱질로 연명하시는 우리 1번 타자이신 것 같아, 기록을 한 번 찾아보았더니 말이죠, 현재는 장타율이 0.362를 마크하고 있습니다. 홈런을 5개 때렸던 작년의 장타율은 0.348이었네요. (2루타, 3루타 기록은 얼추 비슷합니다.)
흠, 일단 현재로는 작년에 비해 딱히 떨어지는 것은 아니나, 만약 지금처럼 단타 위주의 타격이 계속 된다면 작년의 수치에 수렴하거나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이네요. (예상 수치까진 귀찮아서 패쓰...) 결코 높은 수치라고는 할 수 없죠.

그렇담, 올시즌 왜 주찬이의 홈런이 실종된 것일까요? 이유는 당연하게도, 모릅니다. ㅡㅡ;
주찬이를 떠돌이 야수라 명명하신 모 님께서는 두 가지 설을 제시하셨는데요....
1. 주찬이가 올 시즌 찍어치는, 그러니까 다운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2.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주찬이가 힘이 없다.
요렇습니다. 솔직히 저는 2번에 쉽게 동의하기가 어려웠음을 고백하는 바입니다. 몸의 근육(직접 벗겨본-_-//적은 없지만;;)과 통뼈를 조합해보면, 힘이 없다는 게 쉽게 믿겨지지가 않거든요-_-

(호쾌한 2루타!)


장타율이란 타자들에게 언제나 높이 평가되는 수치이고, 매력적인 스탯입니다. 하지만 제가 김주찬에게 좀 더 높은 장타율을 바라는 건, 현재 팀 내에서 차지하는 그의 입지와 관계가 큽니다.

시즌 중반 정수근의 이탈로 인해 롯데는 김주찬+이인구의 새로운 테이블 세터가 꾸려졌고, 그 결과는 현재까진 만족입니다. 아마도 김주찬은 그의 빠른 발 때문에 테이블 세터로 쭉 출장하는 것일 테지요. 그렇다면, '빠른 발'이 수위타자에게 요구되는 이유는? 당연히 득점확률을 높이기 위한 베이스러닝을 염두에 두는 것이겠죠. 1루에서 2루로, 2루에서 3루로, 단독 도루든 런앤힛이든. 그러나 불행히도 김주찬은 '복합 주루사를 복용한다'-_-는 루머가 돌 만큼 자신의 장점을 100%살리지 못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2루에 가는 방법은 도루만 있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장타가 2루에 좀 더 안전하게 안착하는 방법이죠. 만약 주찬이가 지금보다 더 나은 장타력을 보여준다면 그의 빠른 발은 금상첨화가 될 거구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수위타자에겐 선구안을 바탕으로 한 출루율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선구안이 하루 아침에 개선되는 일은 거의 불가능 하지 않습니까. 주찬이의 경우, 선구안이 좋아지길 가장 먼저 바라지만 그것이 어렵다면 현실적으로 장타율을 높이는 것이 본인에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로써 3할 타율을 마크한 타자에게 더 많은 것을 바라는 것처럼 보입니까? 만약 주찬이가 뚜렷한 자신의 수비 포지션이 있는 야수라면 그럴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제가 앞서 바란 것들은, 사실은 주찬이가 '떠돌이 야수' 의 불안한 입지를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 입단 초기엔 유격수였다가 3루수로, 외야수로, 그리고 지금은 1루에 -.- 어디에 갖다놔도 평균은 하지만 그 이상은 되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당장 중견수 수비부터도 인구씨나, 극악의 타격슬럼프를 보이고 있는 승화, 만호씨에게까지 밀리는 판이니까요.
그렇다고 1루에 경쟁자가 없느냐? 당장 요즘엔 지명으로 나오지만 대호도 있고, 오늘 홈런을 친 박종윤마저 있습니다. 만약 이들이 1루에 들어가게 되면 주찬이는? 외야로 가거나 아님 제외되겠죠. 지명으로 쓸 만큼의 메리트는 없으니까요.

해서, 그의 장타력에 대한 썰을 어설프게 풀어 본 것입니다.

(그의 뒷태는 가히....학학)


잘 해도 무심시크, 못 해도 무심시크한 그의 모습에 반해 팬이 되었고 호쾌하게 타격을 할 때,(심지어 삼진도 시원한 헛스윙 삼진이 많죠-_-) 도루든 베이스 러닝이든 힘차게 달릴 때, 혹은 가끔씩 웃는 그의 모습에 팬심은 두근거립니다. 저에게 주찬이는 하도 까이고 까이는 게 불쌍해서 더 못 버리겠고, 한 번 더 쳐다보게 되는 그런 선수입니다. 그리고, 요즘 그가 보여주는 '떠돌이 야수'의 모습은, 아무거나 평균은 하지만 특출나게 잘 하는 건 없는 저의 평범한 모습과 점점 닮은 듯 하여 왠지모를 연민이 더 느껴지네요. 이런 식으로 또 야구에서 인생을 보게 될 줄은 몰랐는걸요. 자이언츠 no.12 김주찬. 팬의 바람으로는 그가 앞으로 매년 업그레이드 되어 내가 사랑하는 팀을 당당히 이끌어 주었으면 합니다.

(끝으로, 주멘...(__))

by NAMI | 2008/09/08 01:19 | baseball - Giants ;) | 트랙백

어울리지 않은 옷은 입은 것처럼.

거기에 앉아 있는 내 자신이 너무나 어색해서 계속 몸이 뒤틀렸다.

실라부스에 가득 차 있는 읽을거리 목록들....작가 이름들...
제길. 그러고 보니 왜 하필 미니멀리즘과 개념미술이람. 네오 아방가르드? 차라리 1세대 아방가르드였으면 그나마 괜찮았을텐데.
그렇게 이 공부 좋아 죽던 때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영역인데, 하필 첫 학기 수업에 딱 맞닥뜨릴 줄이야.
발제는 일부러 제일 마지막 주 것을 골랐다. 어차피 누구 것을 읽든 상관없을 바에야 플옵 끝나고 나서 할 수 있도록 하지 뭐.
그나저나, 큰일이다.
내심, 학기 시작되고 수업 들어가면 다시 공부에 대한 흥미가 그래도 좀 생길 줄 알았는데...생각했던 것보다 내 상태가 훨씬 더 심각한 것 같다.
싫든 좋든, 일단 들어왔으니 한 번 끝까지 해보고 나야 차선책을 세워도 후회가 없을진데.
일단 임시처방전(?)으로 전시회를 좀 다니기로 했다. 마침 덕수궁미술관에서 라틴아메리카 미술전도 열리고 있고, 소마에서도 좋은 전시를 하고 있는 것 같던데, (과천에서는 작년말쯤부터 내 구미를 당기는 전시가 거의 없다-_-++) 리움이랑 로댕쪽은 아직도 잠잠하지만...
아, 그리고 일본어 공부 좀 성실히 할 것.
일단은 장쌤 수업 교재를 읽자. 서문 읽고 나서 도통 진도가 안 나가네. SHITAO가 양주 화가 석도라는 걸 좀 더 빨리 알았으면 책 잡을 맘이 좀 일찍 생겼으려나?ㅋ

오늘처럼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이런 표정으로 강의실에 앉아 있지 말자.
설령 정말로 내가 지금 내게 어울리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려고 하는 것일지라도,
일단 이번학기까진 밀어붙여 볼테야.
나도 내 변덕을 못 믿겠으니, 또 언제 활활 미친듯이 불타 오를지도 모를 일이지.

by NAMI | 2008/09/05 23:47 | La vie en rose -* | 트랙백 | 덧글(2)

베트남&캄보디아 여행기 - 2일

사실 이틀째의 여정은 별 볼 게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 날 오후 비행기로 캄보디아로 넘어가야 했기 때문에, 이동에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기 때문이죠. 남부 호치민 시티에 있었더라면 버스로도 캄보디아 씨엠립으로 이동할 수 있었겠지만 (4-5시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함) 우리의 출발지는 북부 하노이, 2010년이면 천년의 고도가 된다는 그 곳입니다.

호텔에서 출발하기 전, 아침을 먹고 난 후 로비에서의 본인....
버스를 타고 하노이 시내로 진입, 멀리 보이는 저것은 호치민의 묘입니다. 내려서 보고 싶었지만 개방 시간이 매우 짧다고 하더군요. 게다가 겨울에는 호치민의 시신이 보존 처리를 위해 러시아로 옮겨진다고 합니다.

교통 표지판을 보는 것도 재밌죠. 기본은 거의 같으면서도 나라마다 조금씩 표현이 다른 것을 보면 흥미롭다는...
오늘의 유일한 행선지인 공자 문묘입니다.

길을 따라 쭉 들어가면 오른편으로 이러한 비석들이 꽤 많이 늘어서 있습니다. 과거의 합격한 사람들의 이름을 이렇게 빼곡히 새긴 것이죠. 재밌는 것은 중간중간에 정으로 쪼여진, 그러니까 이름이 파내어진 것이 있는데 이 사람들은 관리가 된 후 역적으로 몰린 사람들이라 합니다.-_-;
여하간 비석의 귀부는 흔히 그렇듯 거북이인데...시험운에 영험한 효력이 있다 하여 예부터 베트남에서 중요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이 머리를 쓰다듬고 가곤 했답니다. 그렇게 하면 지혜를 얻게 된다나...지력이 올라간다나...그런 속설이 있대요. 그래서인지 역시나 있는 거북마다 머리가 반질반질 쌔까매져 있다는ㅋ
저 안에 공자님 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대략 요렇게 생기셨습니다...믿거나 말거나...
문묘에서 나오니 바로 앞에 관광버스가 여러 대 서 있고,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분들이 단체로 타고 가던데...무슨 행렬인지 상당히 궁금했지만 알 수가 없었습니다. 다만, 빨간 아오자이가 너무 이뻤다는 것 밖에는...ㅠ
창밖으로 지나가는 하노이 시내의 삼성 디지털 플라자...
가족계획을 장려하는 간판입니다. 베트남의 현재 인구는 약 9500만 정도로, 땅이 넓긴 하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다니는 내내 나이든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고 일하는 사람들도 젊다 못해 상당히 어린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요. 
 점심으로 갔던 '동선 레스토랑'. 완전 중국식 상차림이라 다소 놀랐습니다. 여기는 무슨 대사들, 고급관리들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하는데, 여기 오너의 개인 박물관도 겸하는 곳이랍니다. 베트남의 선사시대 역사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꽤 오래 전으로 소급하는데요, 실제로 우리학교 박물관에서도 재작년에 베트남 호아빈 선사시대 유적지를 발굴하기도 했죠. 여하간, 청동기 유적도 꽤 있는 모양이던데, 여기 오너가 그런 청동기를 준 박물관 급으로 소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식당 입구에 예쁜 청동기들이 참 많이 진열되어 있었는데 (심지어 전부 진퉁!) 사진을 하나도 찍지 못해 너무 아쉬웠어요ㅠ

점심을 먹고 하노이 공항으로 이동, 씨엠립 행 베트남 항공기를 탔습니다. 비행시간만 약 두 시간정도 소요...
씨엠립 국제공항의 모습. 앞의 떡대 좋은 녀석은 제 동생입니다. 식구들이 다들 한 등빨 하는지라ㅡㅡ;
호텔로 가는 차 안에서 덜컹거리면서 찎은 바깥풍경. 와...여기에 비하면 베트남은 정말 별천지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ㅡㅡ; 물론 제가 있던 곳은 캄보디아의 수도 프놈펜이 아닌 씨엠립이긴 했지만...논밭이 대부분인 완전 시골마을 모습이에요.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새삼 놀랐습니다.
저녁먹으러 가기 전에 심심해서 호텔에서 찍어본 셀카...가방에 꽂혀있는 저 집게핀은 이 사진을 찍고 나서 밥 먹다가 잃어버렸다는..ㅠㅠ
저녁을 먹었던 톤레삽 레스토랑. 한쪽 무대에선 이렇게 캄보디아 전통춤인 압사라 춤으로 디너쇼가 열립니다. 신기신기~
둘째날은 이 정도로 일정 마무리가 되었지요. 여기 호텔 수영장 진짜 괜찮았는데, 수영복을 안 가져가는 바람에ㅠㅠ 지금 생각해도 쪼매 아쉽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드디어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다리고 기다리던 앙코르왓을 본다는 생각에 두근두근 한 채로 잠자리에 들었더랬죠.

덧. 첫날 베트남에서의 사진이랑 이야기가 좀 부실한 듯 하여 보충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찍어온 사진, 다는 못 올리겠지만 아까워서라도 더 올리려구요.

by NAMI | 2008/09/04 14:07 | Bon Voyage! | 트랙백 | 덧글(6)

베트남&캄보디아 여행기 - 1일.

정확히 말하면, 2일째이죠. 밤 비행기를 타고 자정 넘어 숙소 도착. 자고 그 담날이니까요. 뭐 어쨌든. 날씨는 화창했습니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건물과 간판의 모습들....전 여행가면 이런 거 구경하는 거 굉장히 좋아합니다. 간판이라던가, 건물 모습같은 거 말이에요. 사실은 유명한 관광명소나 유적지 보다도, '내가 외국에 와 있구나' 하는 것을 가장 직접적으로 느끼게 해 주는 게 이런 것들이거든요.
두둥...엄청난 스쿠터&오토바이 행렬! 베트남에선 자동차가 아니라 이것들이 주 교통수단입니다. 아침 출근길 도로를 가득 메우고 스쿠터가 쏟아져 나오는 풍경은 정말 장관 중의 장관 -_-b 여기선 스쿠터 한 대 없는 남자는 장가도 못 간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달리는 차 안에서 찍다보니 많이 흔들리고 흐릿한데....베트남엔 건물이 주로 이런 식입니다. 주로 2층에 테라스가 있고, 좌우 폭이 좁은. 제 생각에 아마도 베트남 전통 가옥 양식은 절대 아닐테고, 100여년에 걸친 프랑스의 식민 지배 탓이 아닐까 합니다. 건축사는 제대로 배워보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일종의 짬뽕양식?!

하롱시에 와서, 하롱베이로 가기 위한 배를 탔습니다.

이런 식으로 과일이나 야채를 싣고 다니면서 파는 조그마한 배들이 다닙니다. 하나 사 먹어보고 싶었는데, 기회를 놓친...ㅠ

수상촌으로 진입....여기서 살던 사람들은 육지에선 못 산다고 해요. 이유는 아이러니하게도, '울렁거려서'.


선상 양식장입니다. 다양한 어류들을 키우고 있고, 손님들이 원하는만큼 잡아줍니다.
두 바위의 모습이 꼭 뽀뽀를 하는 것 같다 하여 붙여진 '뽀뽀바위'라는데...사실 잘 모르겠더라능-_-

선상에서 먹은 점심밥....해산물 위주로 다양한 음식이 나옵니다. 기본은 밥에 매운탕. 뭐든지 잘 먹는 노씨남매는 숨도 안 쉬고 먹었다는 놀라운 이야기...-.-a

요건 아까 수상촌 양식장에서 잡은 다굼바리 회...쫄깃하니 아주아주 맛있었습니다. 1kg에 30불.

점심을 먹고, 보트를 탔습니다. 우리가 탔던 큰 배로는 구석구석을 돌아볼 수가 없어서 20불을 따로 내고 조그만 보트로 갈아탄 것이죠. 저길 통과합니다.
그러면, 이런 곳이 나옵니다. 여기서는 '야호~'를 하면 무한 메아리가 돌아오는데, 노래 한 곡조 뽑으랬더니 아무도 나서지 않았고, 결국 보트 운전했던 베트남 기사분이 열창하셨다는. 돌아올 땐 무려 '소양강처녀'를 흥얼거리시더군요.
관광객 상대로 일하시다보니 그 정도야 즐거움을 위한 서비스라 할 수도 있겠지만....어쩐지 유쾌하게만은 들리지 않았던 것은 왜일까요. 차라리 베트남 전통노래나 하다못해 베트남 최신가요였으면 좋았으련만. 저의 이런 바람이나 이런 시각이 또다른 콜로니얼리즘일까...요즘도 한번씩 생각해 보곤 합니다.

전망대에 올라가서 내려다 본 하롱베이의 모습....조그만 비치도 있더군요.
배 안에서 푹푹 퍼져나오는 수성펜으로 수첩에 끄적인 그림....이라 하기도 부끄러운 낙서-.-
마지막으로 들렀던 석회동굴모습...색색깔의 조명으로 아주 멋들어지게 꾸며 놓았습니다. 기괴한 바위들의 모습을 보면서 가이드 분이 이건 무슨 모양이고 이건 무슨 모양이라고 설명해 주셨지만...솔직히 끼워 맞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


첫날은 이 정도로 마무리하고, 하롱베이의 호텔에 묵었어요. 사실 멋진 자연 풍광에 그리 감동을 받는 인간은 아니라서, 하롱베이에 대한 기대는 덜한 편이었는데 왜 유네스코 지정 세계자연유산인지 알 수 있었던 듯....
그래도 맘 같아서는 하노이 시내 하루종일 다니면서, 이것저것 구경도 하고 현지식당에 들어가서 뭐 사먹고, 걸어다니면서 사람구경 시장구경 이런 거 하고 싶은 맘이 굴뚝같았답니다. ㅠ.ㅠ

by NAMI | 2008/09/03 14:44 | Bon Voyage! | 트랙백 | 덧글(8)

최근 본 영화 두 가지.


*다크나이트
파괴를 위한 파괴를 즐기는 절대 악(惡) 조커, 정의를 위해서라면 앞뒤 가리지 않는 배트맨. 촌스러울 정도로 극단적이고 솔직하게 선과 악을 묘사한 것에 조금 놀랐다. 요즘은 영화고 드라마고 간에, '절대악/절대선은 없다'를 역설하는 것이 유행 아니던가. 영화를 보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내용 자체가 성립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영화 속에서 조커는 배트맨에게 말한다. "너도 나와 같은 별종일 뿐"이며, "너는 나를 완전하게 한다."라고. 그들은 하비덴트의 '투페이스'처럼 서로 맞닿아 있으면서 서로를 필요로 하는 존재이다. 돈이나 감정에 얽매이지 않는 조커는 배트맨이 없으면 고담시의 부패한 경찰들과 시시한 싸움만 벌여야 할 것이고 (그런 점에서 애초부터 등장하지 않았을 수도 있고), 순도    100%의 정의감을 지닌 배트맨은 조커가 없다면 굳이 공권력을 대신해 나설 필요도 없었을 것이다. 결국 조커는 둘의 본질을 완벽히 궤뚫고 있었던 셈이니, 이만하면 계획없이 생각없이 움직인다던 조커 본인의 말은 거짓말이라 보아도 무방하겠다. 하하.

'~맨' 시리즈는 스파이더맨 말고는 별 관심이 없던 내가 이 영화를 보기로 한 건 순전히 히스 레저 때문이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조커 연기에 대한 찬사들을 보면서 묘한 호기심이 생겼달까. 보고난 지금은, 글쎄, 이제 그의 연기를 볼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 히스레저 생의 마지막 '스완송'(노래는 아니지만)을 본 것으로 마음을 달래야겠다. 아, '브로크백 마운틴'은 안 봤지만, 옛날에 '기사 윌리엄'은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다찌마와 리
"쾌남 스파이의 잘~빠진 첩보액쎤!! 호방하다 호방해!!"
아아, 역시 기대가 너무 컸던 것일까. 생각보다 매력이 훨씬 덜하다. 별 무리없이 웃게는 만들어 주지만, 글쎄, 너무 어중간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아예 더 확실하게 키치적으로 갔으면 훨씬 좋았을 껄. 뭔가 자꾸 머뭇거리니까 관객들도 덩달아 머뭇거리게 된다. 뭐, '이 이상 어떻게 더 키치적일 수 있냐?'라고 물으면, 할 말 없다. 사람마다 기대치는 다른 법이니까. 사실 주성치의 '파괴지왕'급을 기대했다면, 내가 류승완 감독을 너무 과대평가한 것일까.

예상 밖으로 박시연이 아주 매력적으로 나왔다. 복고풍 스타일이 의외로 잘 맞는 듯...

by NAMI | 2008/09/01 23:04 | La vie en rose -*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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